여행, 여백, 단순함이 주는 삶의 활력

복잡한 일정 탓에 여행이 쉼이 아니라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행을 위해 돈, 시간을 쓰는데  "돈"값을 해야지 아무렴 알찬 여행계획은 당연한 일이다.  계획된 일정대로 착착진행되면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느냐 말이지. 여행도 꼭 비슷해서 일정대로 되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려고 하면 여행은 쉼이 아니라 일이 되고 만다.

여행이 웬만한 일보다 심한 노동이 될때
어떤 이의 말처럼 형이상학적이며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보자.

"여행이란 무엇인가?"

쉬러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일은 말아야지. 계획 따위는 일에나 필요한것이니 집어치우자.

이러면. 꼭.  그럴바에야 그냥 집에 있지 뭐하러 나가냐고? 비아냥댄다.

나도 그랬다. 한가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잠시 잠간 낮잠을 즐기는 만큼 효과적인 휴식은 없으리라. 굳이 여행 가서 까지 돈쓰고 시간 쓰고 그럴 일이 있으랴.

제주도 어느 카페를 방문하기 전까지 나도 그랬다.
수,목,금,토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6명 이상 단체 손님은 받지 않는 카페.

'게으른 주인장 같으니라구'  뭘 기대하지도 만족스러워하지도 않는  까칠한 여행객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뜻밖의 풍경을 마주한다.

하~~~ 따사로운 햇살 가장 편한 쇼파에서 가장 편한 차림으로 가장 안락한 시간이 주는 휴식이란 것을.

다행스럽게도 우리 말고는 손님이 없었다. 아마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면  따사로운 햇살이 주는 기분좋은 노곤한 휴식을 느끼지 못했을것이다. 타이밍이 맞았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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